[‘23년 12월의 선교편지 & 기도제목]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할렐루야!

23년도도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게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자녀 된 우리들을 보살펴 주시고 의와 평강의 길로 이끌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부족한 저희와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그 은혜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신앙을 가진 성도들로 인하여 지치고 힘들고 눈물로 밤을 지새운 날 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감싸시고 싸메시고 위로하시고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되셔서 어디서든 낙심하지 않고 바로 설 수 있게 이끄심에 감사드립니다.

농인 목회를 시작한지도 올해 28년째 이며 해남에서 목회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내년이면 

19년째를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안식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2월3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밤 비행기로 튀르키예 농인선교를 갔다가 

20일 귀국하였습니다.

대체할 목회자가 없다보니 미리 2주간의 영상예배를 제작 해두고 다녀왔습니다.

안식년이라고 해서 교회에서 보내 주는 것은 아니였고 원래는 제가 개인적으로 작게 

선교하는 감리교단 농인선교사님이 계시는 스리랑카 농인교회에 가려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농인선교사님의 건강문제로 한국으로 잠시 들어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기도하던 중 한인농아선교사님이 필리핀에서 국제농인선교훈련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세계 각국의 농인들을 선발하여 6개월씩 선교훈련원에서 공동체가 되어 신앙훈련을 받고 

각국으로 파송되어 전도자의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1년에 1~2번씩 제가 자비량으로 가서 농인들에게 성경말씀과 

신앙교리를 가르치고는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못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튀르키예 현지 농인이 와서 선교훈련을 받고 본국에서 농인들에게 전도를 하던 중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도와주실 수 있냐는 연락을 받고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도 부채에 허덕이고 있고 어려움이 많은데 무슨 선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성경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고 말합니다. 

튀르키예는 바울의 소아시아 전도를 통해 신앙적으로 우리보다 일찍이 눈을 뜬 곳이지만 

이슬람교의 점령으로 이제는 십자가 조차 찾아보기 힘든 곳이며 곳곳에 일반인을 위한 

한인교회와 현지교회는 있지만 농인교회는 전무한 곳이 튀르키예입니다.

안식년을 맞이한 저를 스리랑카가 아닌 튀르키예로 보내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었으며 

그 뜻을 따라 순종으로 나아갈 때 참으로 많은 은혜를 보고 얻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를 가기 위해서 2년을 준비했습니다.

교회 운영을 위해서 일을 다니면서 또 다른 선교를 위해 조금씩 준비해 둔 여비를 가지고 

항공편은 직항은 비싸서 엄두도 못내고 18시간을 거쳐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필리핀에서 훈련을 받았던 앵긴형제는 일로 인하여 대신 다른 농인형제가 마중나오기로 

하였으나 2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서 애를 태우기도 하였습니다. 

터키사람들의 특성인지 아니면 농인문화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시간 약속에 번번히 늦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한없이 대기하던 중 우라이(코라스,39세)형제를 만나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스탄불 내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에서 숙식을 해결할 생각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준비하시사 필리핀에서 훈련을 받은 앵긴형제(41세)의 자택에서 딸의 방을 

한 칸 내 주어 2주간 함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어느 정도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터키농인들은 35세가 되면 직장에서 은퇴를 하여 국가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연금이라고 해서 큰 금액은 아니고 한 20만원 정도를 받는 다고 합니다.

한달 노동금액은 약 50-60만원씩 받는다고 하니 물가에 비해서는 그리 많이 버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터키인들은 거의 대부분 어릴 때부터 담배를 핀다고 합니다. 담배 허용 연령이 18세부터이며 식당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어디에서든 담배를 피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선교훈련을 받은 앵긴형제 조차 담배를 끊지 못하고 막 피워대는 것이었습니다.

왜 담배를 피우냐고 물어봤습니다. 직장 문제 ,삶의 문제가 힘들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피워온게 습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앙훈련을 받았다고 하지만 국제 수어를 통해 배우는 것에는 조금 제한적인 것이 있고 

농인들이기에 일반인과는 다른 더딘 것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국제수어로 12월5일부터~16일까지 11일간 오전 3시간, 오후5시간씩 성경공부와 기도를 함께 하며 마가다락방에서 성령을 사모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성령이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마지막 날 함께 공부한 것들로 받은 은혜를 나누다가 앵긴형제도 담배를 끊고 진심으로 

주님의 사역에 열심을 다해 주님 앞에 떳떳한 전도인으로 거듭나겠노라는 말을 들었으며 

그의 부인인 아르주는 성경공부하는 동안 꿈 속에서 예수님의 형상을 봤다고 간증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강한 확신이 드는 시간이었으며 바리스형제(37셰)는 3대가 농인가정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까지 15년간 경주에서 풀빵장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농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모든 것을 다 빼앗긴 채 다시 터키로 돌아와서 생활하고 계신데 한국 농인에게 적대감을 가질 만도 한데 저희에게 많은 호의를 베풀며 아버지가 다시금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을 합니다. 

성경공부를 마치는 날 바리스 형제에게 성령의 이끄심이 있어서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마치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회개하라 외치며 회개하는 사람에게 세례를 주는 모습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세례를 주며 안수기도를 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보내신 것이 이런 이유때문이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점검해 보며 신앙을 잃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서로 

모여서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어려운 것은 영상통화를 통해 더욱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터키에는 한인교회도 있고 현지교회도 있지만 농인을 위한 교회는 그 넓은 땅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들이 더욱 성숙한 영적성장을 통해 튀르키예 농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마지막 이틀은 이스탄불에서 차를 렌트하여 5시간 정도 걸리는 이즈미르를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소아시아 7교회를 둘러보며 성경을 접목하여 당시교회의 모습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소아시아교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폐허가 된 교회의 터였지만 당시 사도바울의 전도여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현장에서 느끼며 그 처음 복음전할 때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우리 농인선교가 어렵고 힘든 일일지라도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며 인내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주님께 크게 칭찬 받은 서머나교회가 그나마 원형이 보존되어 있었으나 공사로 

인하여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를 둘러 볼 수 없었습니다.

모든 일정 하나님께서 이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려고 애쓰는 터키 농인들에게 속히 교회가 설립되어 농인들이 모여 예배 드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기대하며 다음번에 왔을 때는 좀 더 많은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기회가 된다면 앵긴형제 부부와 바리스형제와 코러스 형제를 한국으로 불러서 3개월간 한국교회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어찌보면 튀르키예가 우리보다 먼저 주님을 알게 된 상황이지만 지금은 어딜 가도 

모스크가 있고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안타깝고 예수를 영접한 이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크신 뜻이 드러나길 기도합니다.

매 시간시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에 감사가 넘쳤지만 음식이 너무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짜게 먹는 터키인들. 그리고 향신료 냄새. 그럼에도 주님이시라면 어찌하셨을까라는 믿음으로 견뎌내게 하심에 감사하며 우리나라 농인에게는 

예수를 증거할 기회가 많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의 농인들은 예수에 대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더욱 세계농인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모쪼록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오셨음을 믿기에 더욱 협력자로 중보 기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주님의 큰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2023년12월26일

일마치고 늦은시간 반석농아교회 정재현목사, 허윤정사모 올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하라. 마 2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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