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및 교회정보]

[정재현 목사 근황]

[‘24년 5월의 선교편지 & 기도제목]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 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 (시편 27:1)

할렐루야!

녹음이 짙어져만 가는 푸르고 푸른 5월도 어느덧 정점을 향해 줄달음치며 새 달맞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하루하루 전쟁통과 같은 삶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어떠한 두려움, 무서움도 없이 감사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29일~ 5월 1일까지 전남 영광에서 전남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29일 선수, 임원 13명을 모시고 인솔해서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루 반나절만 자리를 지켰지만 저희 교회 이효리집사님과 최유심 성도님께서 연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상 필드에서 은, 동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셨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전남 장애인 체육대회가 선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늘 기도합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주일 예배 후 성도들과 힘을 합쳐서 텃밭을 가꿨습니다. 작년에는 실패했는데 올해는 밭을 갈고 거름도 주고 작지만 옥수수와, 고추, 오이를 심었습니다. 이 식물들이 잘 자라서 오시는 분들이 필요만큼 조금씩이라도 가져갈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성도들도 마음의 밭을 기경하고 믿음을 심고 잘 자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5월 초에는 개인적으로 일을 잠시 멈추고 기도원에 다녀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주님과 나와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참 감사했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일부터 21일간 저희 부부 개인적으로 작정기도회를 하였습니다. 계획에도 없었지만 기도제목(어린아이의 아토피가 심해서 사진으로 받아봤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염려되었습니다.)을 부탁받아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의 아토피를 어루만져 주시사 어린아이 같은 피부로 회복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12일은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개인적으로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강진 가우도라는 아름다운 다리가 놓여진 곳으로 이동하여 전 성도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였습니다.

농번기가 시작되다 보니 성도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주일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일예배 후 결석자 가정을 심방하고 가져간 음료와 다과를 전달해 드리고 기도하고 옵니다. 5월은 유독 아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복순집사님께서 갈비뼈가 골절되어 치료를 받고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으며 교회를 떠나 이단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곽기호성도님께서 경운기를 조작하시다가 팔에 2도의 화상을 입으셨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늦은 시간 심방을 갔습니다. 이단교회에서 아무리 물질공세를 한다 해도 구원은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고 얘기하며 다시금 교회로 출석하여 신앙생활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손짓 발짓을 해가며 이해를 시켜 드렸습니다. 농번기가 끝나면 다시금 생각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조만간 다시금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감사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인자할머니를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일반병실에 계시다가 토요일 중환자실로 옮겨지셨습니다. 예전에 고관절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데 수술은 잘되었었지만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했나 봅니다. 95세의 고령인지라 아마도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저희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버이 주일에 삼겹살을 그 누구보다도 맛있게 드시는 그 모습이 늘 생각이 납니다. 젊은이들을 제치고 제일 마지막까지 젓가락을 놓지 않고 드시던 할머니의 모습. 참 잘 드신다고 너무 정정하셔서 감사했는데 그다음 주에 교회에 오지 않으셔서 연락드렸더니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신 노영오할아버지께서 따님에게 엄마가 아픈 것은 어버이 주일에 교회에서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경사진 곳을 오르다가 넘어졌다고 목사가 잘못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이냐고 물으시더군요.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교회에서 야유회 간 것은 맞지만 빈 공터에 주차하고 바로 옆에서 돗자리 깔고 고기를 구워 먹었으며 경사진 곳으로 이동하지도 않고 할머니 화장실 갈 때도 사모가 옆에서 모시고 다녀왔기에 넘어지실 일은 없으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제일 만만한가 봅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목사 탓이라고 돌리니 그래도 다른 사람이 아닌 제 탓으로 돌리니 그것도 감사의 제목이 됩니다.

백만리성도님과 이권례성도님을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하면서도 가슴이 아픕니다. 백만리 성도님은 완전히 실명되어서 교회조차 못 오고 계시며 이권례성도님은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악화어 있습니다. 제가 자주 찾아봬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돌보미 분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만 하였었는데 이제는 자주 심방하여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청각, 언어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만도 벅찬데 거기다가 한쪽 팔을 사고로 잃으시고 시력까지 잃으셨으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아내분은 청각, 언어장애 거기에 지적장애에다가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인데 최악의 상황에서 그분들이 낙심하지 않고 그래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지낼 수 있도록 저희가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답답해도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도 내 안에 계시는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날마다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는 종이 되길 기도해 주세요. 요즘 들어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그 부족함을 주님의 사랑으로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장애를 가지고 한평생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지만 인생의 최악의 경우를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영광으로 바꿀 수 있길 바라며 나의 주인이신 주님께 최상의 충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신의를 보이고 싶습니다.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내일도 앞으로도 힘차게 노를 저으며 나아가겠습니다. 계속 끊임없는 기도의 동역으로 저희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소식 전하겠습니다.

2024년 5월 29일 늦은 밤 목양실에서

정재현목사, 허윤정사모 올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하라. 마 2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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