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선교 현황 및 기도편지

[선교사 및 교회정보]

[정재현 목사 근황]

[‘25년 3월의 선교편지 & 기도제목]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딤후 4:5)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봄이 오는 듯 따스한 햇살이 비추더니 갑자기 찬바람이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금 따스해진다고 하니 이젠 곳곳에 겨우내 기지개를 켜며 꽃들이 만발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한층 푸근해 지기를 소망합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경북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은 유례없는 큰 산불로 인하여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연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힌 이 시대를 우리 믿는 자들이 자각하여 더욱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주님의 나라를 위해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 역시 이번 달은 참 지쳐있었습니다. 영적인 어려움 속에서 기도를 하면서 말씀 묵상하다가 주님께서 위의 말씀을 주심에 위로를 받고 제가 가야 할 길을 다시금 생각하는 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권사님으로 인하여 성도들이 상처받고 흔들림 속에서 한 분 한 분 붙잡고 위로해 드림으로 맘을 풀어 드릴 수 있었고, 또 다른 여자 성도님끼리 당신네 자녀가 결혼할 때 축의금을 줬는데 본인 남편이 수술받을 때 자기가 준 것보다 적게 봉투를 줬다고 남은 것을 달라고 하여 싸움이 일어나 한분은 교회에 오지 않는다고 하여 부족한 부분을 제가 대신 내어드리니 그제서야 다시금 교회에 오시게 되었고 이단에 빠졌다가 다시금 교회에 출석하고 계신 두 분이 서로 다투는 일이 생겨서 예배에 오지 않으시기에 한주씩 나눠서 심방을 가서 얘기를 들어보고 두 분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면서 오해를 풀어드리니 그제서야 기분을 푸시고 서로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나이가 드시면서 어린아이 같이 된다는 말이 이해되는 듯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악의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들이 아닌 작은 오해와 관심이 필요해서 그러는 것 같아서 힘들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한분도 소외받지 않게 품으려고 하지만 저 역시 나약한 인간인지라 힘에 부쳐서 힘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러시아 귀화 농인인 금혜미성도님께서 지금 3주째 교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3월 초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반찬은 연세가 80이 넘으시고 혼자 사시는 분 식사 잘 챙겨 드시라고 싸 드리고 있습니다. 나눠드릴 만큼 넉넉하게 남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금혜미성도님께서 자기도 혼자 사는데 왜 반찬 나눠주지 않느냐고 불평을 하면서 이제는 자기가 다녔던 교회와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교회오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고 계십니다. 연락처도 차단하고 심방을 가도 대문을 잠근 탓에 더 이상 저희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하나님께서 그녀의 닫힌 마음을 풀어 주십사 기도만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다니엘기도회를 통해서 의족을 지원해 드릴 수 있었던 김용우성도님도 얼마 전에 앞으로 계속 도움이 되는지 여쭤보셔서 더 이상 지원해 드린다는 연락은 오지 않고 있다고 저도 계속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기도하는 중이라고 했더니 더 이상 지원이 없는 줄 알고 본인 처형님이신 권사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는 계속 관심을 가져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저와 교회를 저격하며 핍박하고 있습니다.

나의 수고로움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신앙의 변화가 있을까 기대했던 건데 참 실망이 크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변기섭집사님의 자녀인 혜빈이가 유전으로 인하여 청각언어장애를 가지고 서울에 있는 농아학교 고등부에 재학 중입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지 본인은 건청인으로 살아가고 싶기에 부모님께 인공와우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간청하였고 부모님께 서울로 이사 와서 함께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은 자신도 농인으로 살고 계시고 그냥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고 있어서 인공와우 수술은 좀 더 고민해 보자 그리고 서울로 이사 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고 했더니 기숙사에서 자해소동을 벌이는 일이 발생하여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렸고 생명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부모님을 소환하고 함께 해결책을 논하게 되었습니다. 이 어린 자녀의 마음을 주님께서 다독여 주시고 위로해 주시사 올바르게 주님의 사랑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는 조금씩 부흥되어서 현재 20-25명이 모여서 예배드리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25일에 해남농아인협회 지회장으로 제가 취임을 하였습니다. 19년 동안 해남농아인협회 상임이사로 섬겨왔는데 이제는 해남지역 농인을 모두 보듬는 총 책임자가 되어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서포트하기를 바랐지만 하나님께서 또 하나의 문을 열어주시사 선교의 장을 이루시고자 계획하심을 믿고 해남관내 농인들을 총 책임지고 관리하는 자로서 사랑으로 보듬어 더욱 농인 선교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제가 맡은 사명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길 때마다 농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회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고 저 자신도 흔들릴 때가 있고 힘에 부쳐 너무 힘들다고 주님께 부르짖기도 합니다. 다른 장애인들보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농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 힘듭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을 묻고 또 물으며 그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길 바랍니다. 저의 연약함에 자포자기하는 일이 없도록 뜨겁게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월의 어려움과 힘듦이 사라지고 역동하는 봄을 맞이하듯 저의 마음도 또다시 뜨거움으로 움직이길 기도합니다.

4월의 셋째 주는 부활주일이기도 하면서 장애인 주일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우리가 깨닫고 장애인의 선교의 어려움을 아시고 장애인을 위한 부활절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4월에는 보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늘 건강하시고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3월의 마지막 날에

해남반석농아교회 정재현목사, 허윤정사모 올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하라. (마 28:19~20)"

선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입니다. 우리 모두가 동참하여 풍성한 나눔과 은혜받으시길 바랍니다.

성린교회 선교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