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선택해 주신 주님

저는 어려서 시골 불교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동짓날에는 동네 처녀들과 함께 절에 가서 팥죽재료로 새알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가까웠었고 모두가 그렇게 사는 줄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교회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했고 다녀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이 믿는 가정이었기 때문에 결혼식을 교회에서 올리게 되었고 그 때 처음 교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시댁은 2대째 하나님을 믿는 가정이었기 때문에 시집을 간 동시에 저 역시 당연히 주말에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고 믿는다는 개념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그것이 너무나도 힘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삼형제 중 막내아들이었는데 위로 두 분 동서인 형님들이 저를 전도하려고 기도원을 찾아다니며 많은 노력을 해주셨지만 저에게는 믿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점 주일이 되면 교회에 가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교회라는 곳이 왜 생겨서 나에게 이 고통을 주나 원망하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 직장문제로 서울로 분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 가는 일에서 해방되어 정말 행복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 선교원에 보내게 되면서 다시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작은 교회였는데 저는 그 교회를 다니면서 믿음이 확고하게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세례도 받고 더 이상 신앙 문제로 갈등을 하지 않으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뿌리가 깊지 못했던 저는 얼마 가지 못해 또 교회와 멀어지고 세상적으로 살고 말았습니다. 그 무렵 저희 집에는 커다란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모아 놓은 전 재산을 주식으로 다 탕진하고 그나마 남아있던 재산마저 사기를 당하여 그동안의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으며 피땀 흘려 일구어낸 일들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망감에 너무나 힘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일들마다 풀리지 않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서 세상 탓을 하며 그리고 그 힘든 상황 속에서 도와주지 않는 아주버님과 형님들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라면서 가족이 이렇게 힘들 때 도와주지도 않는다고 원망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렇게 못된 생각을 하며 사는 저를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고 딸들을 통하여 저를 이끌어주셨습니다. 딸들은 학교나 직장으로 인하여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가운데에서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저희 부부를 위해 울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저에게 딸들과 함께 교회를 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딸들이 사는 인천으로 들어와 같이 살게 되었고 주변 교회 중 성린교회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이 함께 다니는 것에만 만족하며 다녔었습니다. 그동안 믿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서 교인들을 비방하며 성경말씀은 사기라고 비난하며 살았는데 새 신자 교육 중에 박영숙 전도사님께서 사람을 보지 말고 주님만 보며 믿으라는 말씀을 듣고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딸이 성린교회 청년부에서 지금의 사위를 만났고 결혼 얘기가 나왔을 당시에 저희 집이 너무 좁아 예비사위가 인사 올 때가 무척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 기도를 잘 하지도 못했지만 하나님께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도 가깝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습니다.” “집 좀 구하게 해주세요.” 하고 서투른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무리라고 생각되었던 이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또 막내딸이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 사표를 내겠다며 굉장히 예민하게 굴고 심신이 피곤하다보니 교회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무척 속이 상했었습니다. 그리고 큰 딸은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하여 불안하고 막막하기까지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아기가 옹알이를 하듯이 딸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때 했던 기도들을 하나님께서는 모두 들어 주셨습니다. 작은 딸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교회도 열심히 다녀 성가대 봉사까지 하고 있고, 큰 딸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결혼한 둘째 딸 또한 주님의 축복으로 아기를 가져 저는 이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제가 제자반을 시작할 때는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제자반 공부를 통하여 이제는 구원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특별히 제2권 11과 ‘의롭다 함을 받은 은혜’를 배울 때 로마서 10장 9,10절의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는 말씀이 저에게 생명의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느 성경 구절로 넘길 수도 있었을 이 말씀이 이제는 저의 신앙고백이 되었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또한 특별히 제자반 공부 중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 듣게 되면서 종교개혁의 시발이 되었던 로마서 1장 17절의 말씀인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고 저의 믿음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신 결정적인 구절이 되었습니다. 마틴 루터는 죄에 대한 고뇌가 많았지만 죄를 사함받았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수업을 마친 그가 로마로 성지순례를 가게 되면서 라테란 성당에서 28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그 성당은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였던 헬레나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 아들인 황제의 힘을 빌려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면서 오르셨던 28계단을 떼어와 세웠던 성당이라고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그 계단을 눈물로 죄를 회개하면서 무릎으로 오르면 죄가 용서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고뇌한 루터는 눈물로 회개하면서 이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했지만 죄로부터 자유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성령이 들려주는 음성으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17)”는 말씀을 통해 행위나 노력으로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입는다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깨달음에서 끝나지 않고 형식에만 너무 치우쳐 있었던 가톨릭, 그리고 많은 이권들과 얽혀 탐욕스러웠던 성직자들을 비판하며 개신교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마틴 루터에 대한 이러한 이야기를 배우면서 저는 저에게 하나님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 많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가 하나님에 대해 알기 시작하고 의지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하나마 저를 도와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하나님과 가까운 느낌은 갖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거창하게 느끼고 있었고 죄인이며 아무런 공로가 없는 제가 하나님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게만 느껴졌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이 말씀으로 저는 단번에 하나님과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사랑하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하나님 앞에 너무나 큰 죄인이기에 항상 움츠리며 자신감이 없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딸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제는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 받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년 전에 저에게 제자반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는 사실은 마지못해 순종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저도 몰래 제자반 모임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시간 시간 말씀을 통해 은혜 받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요한복음 5장 29절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라는 말씀에 감사! 감사! 라고 저절로 외치게 되었습니다. 고집스럽고 못된 이 죄인을 주님께서는 태초부터 주님 딸 삼아 주셨고 또한 오직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복음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시고 이제는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지금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저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는 이 말씀에 의지하여 이 말씀이 언제나 저의 신앙고백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겠습니다. 저를 구원하여 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