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막측한 하나님

　2008년 5월말 저희가족은 뜻하지 않게 중국서안이라는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중국으로 이사 갈 때에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전혀 뜻하지 않은 계획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모든 것이 다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교회에 대하여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 역시 서로가 누구 한 사람이 교회에 나가게 되면 헤어지자는 뜻으로 알았고 이혼하고 싶을 때 교회가면 ​이혼하자는 말이라고 할 정도로 교회와 교회 다니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그런 부부였습니다. ​이런 불신앙의 부부를 어느 순간에 하나님은 저희 자녀들까지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중국에서 살던 어느 날 한국에서 파송 받아 난주에서 목회를 하시던 목사님이 같은 아파트 라인으로 이사를 오시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라는 것을 떠나서 같은 한국 사람이니 반가웠습니다. ​몇 번 만나는 중에 아내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목사님 가정에서 드리는 주일예배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나면 점심을 먹는데 그 때마다 저를 불러서 한국식 점심을 먹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점심을 먹는 것이 미안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예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예배를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누가 오라고도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러는 가운데 지금 저는 하나님을 만났고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목사님 가정에서 드리는 주일예배 참석을 매 주마다 드리게 되었고 ​또 예배외에 목사님이 성경공부도 시켜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이 조금씩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목사님께서 오셨던 난주를 다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희는 부모 잃은 아이처럼 고아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족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곳으로 다른 선교사님을 통해 인도해 주었습니다. ​중국 서안에 있는 한인교회였습니다. ​그 교회에서 저는 성가대 봉사를 하였고 제 아내는 봉사부와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먼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아내와 자녀들은 학교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더 있어야 했습니다. ​

　​우리 가족은 한국에 있을 때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 혼자 교회에 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고 직장은 주일날도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2012년 1월에 다시 우리 가족 전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우리 가족이 맞는 교회를 찾아 섬기기 위하여 집 주변의 여러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고 있을 때 임지현 집사님이 성린교회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제가 처음 본 성린교회는 담임목사님 말씀이 참 은혜스럽고 성도들이 친절하였습니다. ​2015년 2월이 되면서 저희 구역장님과 제 아내의 권유가 있어 제자반에서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가정교회 목사님께 성경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그 당시에는 교회에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았기 떄문에 솔직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이해가 ​잘 안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자반 공부는 참 유익하였으며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제가 제자반 공부를 하면서 특히 은혜가 되었던 성경말씀은 요한복음 1장 29절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입니다. 예수님이 지고가신 세상죄 속에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의 죄 뿐만 아니라 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죄까지도 포함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보잘 것 없는 저를 위하여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고 흘리신 보혈의 피를 믿음으로 죄사함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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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로마서 1장 17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을 바로 깨닫고 종교개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 속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된 의인은 죽지 않고 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의인이라는 뜻에 대하여 궁금하였는데 알고 보니 죄를 하나도 짓지 않아 행함으로 된 의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의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행함으로 말미암아 의인이 된 자에게 구원에 이르게 한다면 아마 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 같이 부족하고 죄 많은 사람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엄청난 죄를 용서받아 의인이 된다고 하니 그 사실이 참 놀라웠고 그 받은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진실로 진실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배움을 통하여 깨달은 말씀은 에베소서 2장 8절로 9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여기서 믿음 또한 내 의지로 결단하고 선택한 결과로 된 것이 아니라 믿음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간섭해 주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과 사람이 얼마나 나약하고 연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자반 공부를 통하여 ​이런 진리의 말씀들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하나님이 얼마나 존귀하고 경이롭고 섬세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참 신묘막측한 분이십니다. 어느 사이 저는 말씀으로 은혜 받으면서 조금씩 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음주를 좋아하며 즐겼는데 나도 모르게 저절로 술 마시는 것이 안좋아졌고 이제는 술 냄새 맡은 것조차 싫어졌습니다. 이것도 다 저의 의지로서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하신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제자반에서 공부한 성경말씀을 토대로 해서 신앙생활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제자반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여건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일 년 동안 주님의 말씀에 감동하고 은혜를 받고 앞으로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며 살 수 있도록 성경공부를 가르쳐 주신 ​강동욱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