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마치고 조그마한 회사에 다니면서 운동을 좋아했던 저는 축구에 미쳤다할 정도로 빠져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뒤늦었지만 취미생활이라도 하기위해 조기축구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연령층이 다양해서 형부터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들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 처음에는 술심부름을 하던 저는 자연스럽게 술과 담배를 하게 되었고 점차 어른들을 좇아 술집, 당구장, 다방 등을 다니게 되었고 유흥가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주 조기축구하는 일요일이 기다려지고 빨리 왔으면 했습니다. 왜냐하면 운동하며 술 마시고 노는 것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린나이코리아’라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린나이회사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 8시20분부터 약1시간 동안 예배 및 조회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운동을 하고 밤새 술 마시고 돌아다니다보니 피곤에 지쳐 월요일 날은 출근과 동시에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 아침 예배 보는 1시간 동안이 술에 취한 저에게는 예배를 보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잠자기에 더 없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아이도 태어나고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해도 변한 것 하나 없이 총각 때처럼 술 담배는 계속하다보니 음주 운전해서 사고내고 폭행해서 합의금 주는 등 잦은 사고로 아내에게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소사장제도’에 추천받아 독립하게 되었고 지금껏 조그만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짜가 있습니다. 2015년 7월12일 이날은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생일도 아닙니다. 제가 태어나 살면서 교회를 처음 가 본 날입니다. 그동안 교회를 가보자고 했던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데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한상건 권사님께서 아침에 이야기 하던 중에 교회 한 번 나와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러자 저는 그동안 교회에 가본적도 없어서 싫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술 마시고 담배 피고 못된 짓을 많이 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나가는 사람들을 비웃고 욕하면서 “예수 믿으면 뭐가 나오느냐?” 하며 비아냥거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사장님들과 워크샾을 갔다 오면서 한상건 권사님이 교회에 딱 두 번만 나가자고 하신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때 술에 취해 있었던터라 술기운에 그만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계속 차일피일 미루기 일수였고 약속을 잊어버리고 세상 사람들과 즐기는데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거듭되는 권사님의 설득에 큰마음 먹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오는 날, 교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되고 떨리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욕하고 비아냥거렸던 자신을  누가 보는가 싶어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얼마나 긴장을 하였던지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고 눈앞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답답하여 속으로는 ‘시간아 빨리 가라’ 말하곤 했습니다. 또한 저는 속으로 ‘아무튼 약속은 약속이니 오늘 나왔으니까 이제 한번만 더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로목사님이신 김지연 목사님 설교말씀을 듣는 중에 그 말씀이 내 귀에 확 들어오는데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헌 옷을 버리고 새 옷을 입으라”고 하시는 설교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설교 말씀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인 것 같았습니다. “술 마시고 방탕한 생활 그만하고 믿음생활 열심히 하고 똑바로 살아라”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헌옷이 무엇이고  새옷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목사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어떻게 제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 창피하기도하고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나오는 날은 ‘이제 오늘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권사님을 만나 교회로 들어가는데 처음보다 떨리는 것이 조금 덜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설교말씀을 하시는데 그 때도 내가 생활 해왔던 방탕한 부분을 똑같이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저는 목사님을 한번 만나 뵌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내가 해왔던 일들을 그리 잘 아실까?’ 나중에 한상권 권사님과 김우영 권사님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물어 볼 정도로 놀랐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교회에 나오는 두 번의 약속은 끝났지만 다음 주일은 어떤 말씀이 있으실까하고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결국 호기심이 생겨 다시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매주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1부 예배를 드리고 운동장에 가서 운동을 한 후 회원들과 술 마시고 당구장 가고 하는 생활은 매주 반복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토요일에 술을 많이 마시고 술이 덜 깬 상태로 교회에 나와서 1부 예배를 마치면 또다시 운동장에 가서 술 마시고 회원들과 즐기는 것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아내와 아이들은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면서 무슨 교회에 나가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오히려 교회 나가는 사람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난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큰 마음먹고 ‘일단은 운동장에 나가지 말자, 믿음 생활을 하려면 똑바로 하자’하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기축구회에 나가지 않게 되자 조기축구회 친구들은 “너 미친놈 아니냐? 너가 교회를 다니다니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일찍 죽는다” 라는 등 온갖 말들을 하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렇게 운동장에 나가지 않게 되고 점차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는데 어느 날 저를 인도해 주신 한상건 권사님께서 성경공부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하셨습니다. 성경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은 제가 성경공부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겨 고민하다가 강동욱 장로님이 가르치는 제자반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진 것이 많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끝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1년 이상 매주 예배에 빠지지 않고 은혜를 받으면서 세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부족한 나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리는 감사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저 자신이 크게 변화되는 모습이 아니라서 마음 한 구석에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도 좋아하고 끊지 못했던 술과 담배를 끊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술 담배를 끊으면서 저는 그것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끊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마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축구와 술로 맺었던 관계들은 오히려 건전한 관계로 회복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로 채워지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저는 그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제자반 공부는 워낙 제가 성경에 대한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귀중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소화하지 못한 점이 있어서 할 수만 있다면 1년을 더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는 깨닫고 은혜 받은 것도 많았습니다.   

　저는 제자반 공부를 하면서 고린도후서 5장17절 말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라는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말씀처럼 저는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술과 담배와 세상의 즐거움으로 가득 찼던 지난 과거는 죽고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반 성경 공부를 시작하자 내 몸에 이상이 왔습니다. 그것은 안면마비 증상인 구안와사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마귀가 시기를 한다고 하는 말이 들리면서 좀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권사님들께서 그래도 믿음생활 계속해야한다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구역 예배드리면서도 구역식구들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기도를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자, 저는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주안에 있기 때문에 주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고 저의 병을 낫게 해주심을 믿게 되었습니다. 또 제자반 성경공부를 통해 크게 은혜 받은 말씀은 로마서 8장1절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지난 날 저의 생활은 성경의 말씀처럼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분쟁, 살인, 악독이 가득하고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거역하며 살아왔음을 인정합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큰 죄인입니다. 하지만 제자반 공부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그 흘리신 보혈로 우리의 죄가 깨끗케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는 말씀이 큰 은혜와 아멘으로 받아졌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제 마음 속에 항상 예수님을 모시고 하나님을 생각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변 친구 중 저를 아는 사람들이 믿음 생활 열심히 하라고 많이 격려해 줍니다. 술 마시자고 하는 사람도 없고 담배 피우자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떻게 술, 담배를 끊게 되었느냐고 물어오면 “내가 무슨 힘이 있어 끊었겠느냐? 다 하나님이 끊게 해주셔서 그렇게 되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주님을 영접하고 제자반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면서 사랑할 줄도 알게 되었고 감사 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믿음이 연약하고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부족한 만큼 주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까지 함께하여 주신 주님께서 앞으로의 저의 인생에도 늘 함께 하여주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살아가겠습니다.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가족을 더욱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여 우리 가족 모두가 구원을 받아 주안에서 행복한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에선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 저 뿐이고 저는 아직 기도할 줄도 잘 모르지만 그러나 믿음으로 기도할 때에 언제가 주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를 주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