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김지연목사

제가 영주중앙교회에 부름 받아 간 것은 제 나이 33살 때인 1980년이었습니다. 그 교회는 역사가 오래고 노인들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교회건물은 딱 하나고 교육관이나 사무실도 없었습니다. 저는 교회 건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건축 계획을 발표하고 시작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자금이 부족하여 힘들었고 건축업자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잘 먹지도 못하고 신경 쓰고 고생하다가 폐결핵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기도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고침 받았습니다. 건축 문제로 40일 철야 기도를 하고 있는데 끝나는 날 서울에서 전화가 왔고 린나이코리아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린나이 회사 사목으로 초빙 받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1985년 2월 린나이회사에 사목으로 왔으나 교회 건물이 없어서 월요일 아침에 전 사원 예배만 드리다가 7월 14일에 회사안에서 린나이교회를 시작하게 되었고, 주일 예배 뿐 아니라 저녁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 금요철야기도까지 드리게 되었습니다.

주로 처음 예수 믿는 젊은이들이 모였는데 매우 열심들이었고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철야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갈때는 제 차에 열 명까지 타고 가기도 했습니다. 주일에는 린나이 회사에서 점심도 사주시고 행사가 있을 때는 버스도 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족하지 못했고 교회는 크게 성장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교회 건물이 따로 없어서 여기저기로 쫓겨 다니며 예배를 드려야 했고 경비실에서 체크를 했고 믿지 않는 간부들이 간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모일 때마다 우리에게 예배당을 달라고 우리에게 독립된 건물, 마음껏 우리끼리 예배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은 속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은 기다리라고만 하셨습니다. 저는 교회성장의 한계를 느꼈고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교회에서 청빙받아 이사하려고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의 전학증서도 떼 놓았고 회사에도 사표를 내어 송별회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린나이교회 성도들에게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후에 성린교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주일예배시에 제가 홍천으로 간다고 알렸더니 성도들이 다 놀라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으로 갔더니 30여명의 성도들이 몰려와 보내 드릴 수 없다고 붙잡았습니다. 마침 그 날 오후에 홍천에서 장로님 한 분이 나를 데리러 왔습니다. 혹시라도 오지 않을까 걱정 돼서 온 것이지요. 우리 교인들과 그 장로님과 한바탕 밀고 당기는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 분은 나를 데리고 가겠다는 것이고 우리 교회 성도들은 절대 보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4시간 동안 싸우다가 결국 그 장로님은 포기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광경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직 어린아이 신앙인 줄 알았던 우리 성도들이 대단한 믿음과 열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심지어 교인대표 세분이 홍천까지 가서 우리 목사님 절대 보내드릴 수 없다고 전달하고, 어떤 분은 린나이에서 쫓겨나더라도 우리 목사님과 교회를 개척하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가 부르짖어 기도한 기도가 마침내 응답되었고 이루어졌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제 소유로 되어 있던 아파트 등기권리증을 내 놓고 교회를 개척해 보자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진주 아파트 정문앞에 있는 지하 30평 건물을 빌려서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1989년 10월 15일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러우면서도 또 걱정도 되었습니다. 린나이 사장님이 반대하시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인을 끌고 나갔다고 욕할까봐 염려되기도 했습니다. 이튿날 사장님께 전화로 사정을 말씀 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선뜻“너무 잘 됐습니다. 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제가 미쳐 신경 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기 교회에서 쓰던 모든 성구를 다 가져가시고 땅을 알아보면 제가 사드리겠습니다.”하고 시원시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개척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에 120평되는 땅을 찾아서 보고 드렸더니 즉시 사주셨고 교회가 너무나 잘 되어 몇 달 만에 옆에 있는 40평까지 얻어서 70평에서 예배드리다가 1년 만에 우리 땅에 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교회가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합니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일어나 교회건축을 반대하고 방해하여 8개월간 건축이 중단되고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리고 작전기도를 했고 저 또한 열흘간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기도로 승리하여 건축을 재개하여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성도들이 매주마다 모여들고 부흥성장 했습니다. 교회건물이 부족하여 여러차례 땅을 사서 증축하다가 2005년 9월 13일 교회신축기공예배를 드리고 수많은 방해공작이 있었지만 마침내 2006년 11월 26일에 입당하게 되어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2007년 7월 8일에 헌당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건축 중에 고속도로 옆에 있는 동양급식 회사 건물을 싸게 빌려 일년 2개월간 예배를 드렸는데 그 기간 중에도 새 식구가 늘어났고 예배는 너무나 은혜로웠습니다. 공사기간중에, 아니 그 전부터 날마다 하루에 세 번씩 다니엘 기도를 드렸는데 기도덕분에 인부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공사가 완공되어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된 돈이 부족하여 27억이나 큰 돈을 빌려서 진행 했지만 매년 2~3억원씩 상환하여 금년 말이면 부채가 약 7억 수천만원 정도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것 주님의 은혜요 이 모든 일을 추진하신 분이 주님이시라고 확신 합니다. 할렐루야 감사감사!

우리 교회는 이제 창립 30주년을 기하여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회 설립자인 제가 이제 은퇴하고 새로운 목사님을 모시고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도약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함께한 모든 성도들, 기도로, 몸으로, 물질로, 생명 바쳐 헌신한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또 여러분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이 교회는 주님이 이끌어 가실 것이고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으로 계속 성장 발전할 것입니다. 그 동안 주님이 우리 교회에서 하신 일, 수많은 기적들은 다 열거할 수 없습니다. 성령이 시작하셨고 인도하셨고 앞으로도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성령님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사하시옵소서. 오직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만 영광 찬양 경배 받으소서.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