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라도 작은 시골마을, 대대로 유교집안에서 8남매 중 7째로 태어났습니다. 공부를 잘하진 못했지만 부모님께 효심이 지극한 막내딸이었습니다. 제가 15살 때 친구를 따라서 교회에 처음 가봤습니다. 그때부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열심히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유교집안에 터줏대감이신 아버지께서 교회를 못 다니게 하시는 겁니다. 평소에 저를 예뻐해 주시는 아버지께 겁도 없이 교회에서 배운대로 하나님 아버지는 영혼의 아버지고, 내 아버지는 육신에 아버지라고 과감하게 말씀드린 순간 목침이 저를 향해 날아왔습니다.

  그 때부터 핍박은 시작되었고 교회 갔다 와서 아버지께 매를 맞고 또 교회를 향해 달려가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우리 집엔 아버지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는 데, 바로 큰오빠였습니다. 평소에 큰오빠 말이라면 순종 아닌 복종할 정도였지만, 저는 오빠를 좋아하고 잘 따랐습니다. 큰오빠와 아버지를 전도하면 우리 식구는 다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군대 간 큰오빠가 휴가를 나오게 됐는데, 오빠도 교회에 다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그 다음 큰오빠가 휴가 오면 아버지께 용돈타서 아버지 몰래 둘이 헌금하고, 특송도 했습니다. 오빠의 짧은 휴가는 늘 아쉬움을 남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유교를 가르치는 향교에서 만난 친구 분과 사돈 삼자고 약속하고 선도 보여주지 않고 그 집 둘째 아들과 한 달만에 결혼을 시키면서 시아버지 되실 분께 그 집안에 가풍도 알고 시집살이도 익히고 어른들을 잘 공경하라고 아이들을 1년간 분가시키지 말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시집살이하는 동안에는 교회를 못 다녔지만, 분가 한 후 곧바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전도했고, 세 아이를 낳아 예수 믿는 믿음의 가정을 이루며, 새벽기도회, 주일 차량봉사를 하며,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부족한 가운데 늘 베풀며 전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왜 그랬을까요? 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했지만, 결혼생활의 힘겨움을 이기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면서 인천으로 올라왔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택시운전을 했는데 인천 지리도 잘 모르고 맨날 헤매다 보니 육신이 피곤해서 교회를 못가고 한두번 빠지다 보니 마음이 무뎌져서 교회에 안나가는게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버스 운전을 하면서 가좌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한 집에 같이 살던 젊은 부부가 사내아이 둘을 데리고 교회에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나도 교회에 다녔었다고 했더니 그 젊은 부부 황병대씨와 윤현숙는 성린교회 자랑을 하면서 목사님이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하신 목사님이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 주일날 같이 가자고 해서 95년도에 성린교회에 등록을 하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열심히 다니진 못했지만,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살던 아들이 사고를 쳐 더 이상은 아이 아빠가 돌볼 수 없다고 해서 인천으로 데려왔지만 아들의 방황은 일이년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둘째 딸은 어느 날 아빠와 싸웠다면 짐 싸들고 인천으로 올라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딸이 교회를 찾길래 같이 성린교회에 다니자고 말해 딸도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또 이사를 하게 되면서 내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늘 마음이 공허한 나는 세상에 묻혀서 쾌락과 향락에 젖어서 온갖 멋을 다 부리고 나를 찾는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니면서 세상 사람들한테 환심을 다 사고 짙은 화장과 짧은 미니스커트에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만족을 찾아 살아왔습니다. 이런 생활을 보다 못한 둘째 딸은 엄마가 옛날처럼 교회에서 봉사하고 전도하고 새벽에 기도하는 엄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요즘 엄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하나님의 부르심을 무시했습니다.

  이런 제가 뭐가 이쁘다고 하나님은 계속 부르고 계셨을까요? 수원으로 취직해 기숙사 생활하던 첫째 딸도 열심히 교회 다니며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둘째 딸은 계속 성린교회에 다니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모든 기도는 공짜가 없다고 합니다. 두 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정신 못 차릴 것 같던 아들의 방황을 끝내주셨습니다. 아들은 군대를 갔다오면서 정신차려 공부하더니 지금은 미국에서 일을 하게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뒤로한 채 방탕의 길을 갔습니다. 그러다 교통사고가 나서 허리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김지연목사님과 박영숙전도사님, 그리고 여러 집사님들이 오셔서 기도해주시고 가셨습니다. 또 다시 하나님의 부르심은 김지연목사님의 전화로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2006년 10월에 있는 새생명초청잔치에 나오게 되면서 저의 신앙생활은 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 1월부터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십일조는 기본이고 감사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열심히 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쉬는 날이면 교회오고 어디 놀러갈 일이 있으면 1부 예배드리고 놀러 다녔습니다. 버스운전을 하니까 돈도 많이 벌고 쉬는 날도 많고 보너스 받는 달에는 꼭 옷을 사 입고 놀러 다녔습니다. 의무적이고 마음에 없는 감사생활, 하나님 말씀을 여전히 무시하는 나의 신앙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계기는 작년 11월 25일 교통사고였습니다. 그 좋은 직장을 잃게 되며,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이때에 하나님은 제 마음을 만져주셨습니다. 미련하고 우둔한 제가 그 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무것도 없고 모든 걸 다 잃은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아, 하나님 없는 삶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거려도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았습니다.

  지난주 하나님의 큰 은혜를 깨닫게 된 사건이 있습니다. 저는 부천에서 교회근처로 이사를 오려고 전세입자를 기다린지 5개월만에 계약자를 찾아서 급하게 가좌동에 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두세곳을 다녀봤지만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 점심을 먹고 한군데 더 가보게 되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좋은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사는 것이 이렇게 재밌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근심 걱정 다 떨치고 기도하며 기다렸을 뿐인데, 늘 하나님은 믿고 기다릴 때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을 깨닫습니다. 자기 집 일처럼 같이 기도해주신 우리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제 힘이 아닌 제 노력이 아닌 하나님께 기도하며 말씀에 귀 기울여 신앙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이 좋으신 하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이 좋으신 하나님을 여러분들도 만나시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