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유교 가정에서 7남매 중 막내 딸로 태어났어요. 유독 저희 동네만 교회가 없고 산 넘어 옆 동네는 교회가 있었어요. 바로 옆집에 피난 나오신 어머니 한 분이 옆 동네 교회에 다니셨어요. 나는 이 아주머니를 따라 주일날 교회에 나갔고 그 때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얼마 안되어 중매가 들어왔는데 천주교 교인이라는 거에요. ‘무조건 교회만 가게 해주는 집이라면’ 하고 어른들 뜻에 따라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당숙 어른이 신부님이셨어요. 그래서 성당에 나가서 교리를 배우고 영세를 받으러 갔는데 신부님께서 교리를 다 못 외우니 다음에 받으라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남편이 성당에 안가겠다고 하여 저도 차일피일 미루고 못갔지요. 몇 년이 지나고, 시아버님께서 교회에 가지 말고 유교로 돌아가서 5대 종손 제사를 지내고 장남의 역할을 하라시며 제사를 모두 저에게 맡기셨어요. 그래서 일 년에 12번씩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잘 안되는 거에요. 운수사업도 안되고 다른 것을 해도 안되고.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교회 종소리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불 속에서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나는 거에요. 그리고는 결심했어요. ‘그래 내가 지금껏 주님을 마음 속에 믿으며 하나님을 멀리 했구나.’ 이때구나 싶어 주일날 무작정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갑자기 교회를 나가니까 시댁 식구며 친구들까지도 핍박을 했습니다.

‘너 절에 다니다가, 고사 지내다가 교회가면 큰일난다’ 하면서 만류를 하는거에요. 약 2개월 정도 교회 출석하며 구역예배도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급성 장염으로 사경을 헤매다 살아난 후 1년이 지나서 시댁 어른들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모든 제사를 추도 예배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추도예배를 드립니다.  

  그 후 3년, 인천에서 새로운 도축장 시장이 문을 여는데 장사를 시작해보라는 언니의 권유로 이곳 인천으로 왔습니다. 전세금을 빼서 가게를 사고 장사 밑천을 했습니다. 그런데 3개월 만에 밑천이 없는 거에요. 빚을 내고 견디며 서울로 출퇴근 하면서 버스 안에서 기도하고. 주일날 교회에 가는 것 참 힘들었지만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물질을 부어 주셨고 아이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삼형제 모두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보증 선 것이 잘 안되고, IMF가 오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민 아닌 이민을 선택해서 미국으로 갔습니다. 2년 만에 영주권을 얻고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맨몸으로 이민 사회는 참 어렵습니다. 눈물로 지새우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코피가 나기 시작하며 소변색이 변하고 악취가 나기 시작했어요. 다리에 쥐가 나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호소했고 복수가 차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미국은 병원비가 비싸서 병원엘 갈 수가 없었어요. 파스와 영양제 외에는 아무 약이 없었어요. 날이 갈수록 심해졌어요. 자다가 울컥 넘어오는데 핏덩어리가 그냥 막 쏟아지는 거에요.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받았지요. 결과는 말기 간경화였습니다. 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전혀 없었는데 그것도 시한부였습니다.

  그날부터 새벽기도를 하며 아들과 함께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이국 땅에서 한국에 있는 아이들 얼굴도 다시 못보고 죽는구나.’ 그런데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냥 서럽기만 했습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슬프기만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 3일만 하라고 하시며 나를 2시간이 넘는 곳으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깊은 산골이었어요. 그런데 그곳 기도원 목사님께서 나를 보시며 ‘집사님은 금식은 안됩니다. 여기 계셔서는 안되겠네요. 하나님께서 한국으로 가라고 하시네요.’ 하시는 거에요. 다음 날 혼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살아 계시다면 나를 보옵소서. 저 새와 같이 날고 싶습니다.’ 순간 흰구름 사이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다시 하늘을 향해 ‘아버지!’ 하며 외쳤습니다.

  그날 밤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다음날 목사님 댁에 인사하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20일 안에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조카가 간 장기 기증을 한 것입니다. 수술을 받아야 되는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환자 분은 장기가 바뀌어 있어서 수술을 해도 성공률이 1% 밖에 안되니 걱정이 되는군요. 전세계를 통틀어서 5명 정도. 한국에서도 아산병원에서 2명. 그런데 모두 실패를 했답니다.’ 실험대상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8시간의 긴 수술, 중환자실에서 3일간 깨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납고 질긴 이리 떼 같이 너를 풀어 줄테니 나가라’ 하시며 내 몸 위에 흰 천을 덮으시고는 여러 갈래의 핏줄을 올려 보이시며 다시 내려 맑은 물에 씻어 주시며 3번을 거듭 보이시는 거에요. 그리고 깨어났어요.  내가 손을 휘저으며 흰 천을 잡으려고 하나 손이 올라가지 않았어요.    13개의 링거와 12개의 호스 주머니가 양쪽 배에 달려 있고 65kg이었던 나의 몸은 40kg가 되고 말았습니다.

  깨어나자 의사 선생님께서 ‘성공했습니다. 이제 거부반응이 오지 않도록 무균실에서 잘 견디셔야 합니다.’했습니다. 무균실에서 3주가 지나서 거부 반응이 왔습니다. 동맥이 터진 것입니다. 선혈을 비닐 주머니가 넘치도록 쉴 새 없이 비우는데 혼이 나가버렸어요. 링거 줄은 13개로 늘어났고 배에는 12개의 호스가 꽂혀 있으니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었어요. 그 고통은 말로는 헤아릴 수가 없었어요. 간병인 아주머니께 성경책을 달라고 하니까 막 야단을 치는 거에요. ‘어떻게 책을 볼 것이냐 내가 읽어주겠다.’ 퇴원하고 2주후 또 다시 거부 반응이 왔어요. 황달수치가 높아졌고 뱃속에서 피가 고여 썩어 버렸습니다. 다시 입원하여 고름을 8병 뽑아내고, 얼굴에는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온 몸이 노랗고 까맣게 되었습니다. 황달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2달 입원, 다시 퇴원. 3번째 거부반응이 또 왔어요. 담도 협착증. 쓸개 물이 빠지지 않아 막혔어요. 옆구리를 뚫어 호스를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하는 시술. 15번의 시술이 시작되었어요. 너무 아프고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식구들조차 ‘이제는 가는 것이 낫겠다. 어머니 저 고통을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자녀들이 결단을 내렸고 의사 선생님도 포기하셨어요. 그중에 대상포진이 왔어요. 말할 수 없는 고통. 토하고 먹지 못하고. 날마다 울며 ‘살려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데려가 주옵소서.’ 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몸을 차츰차츰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목사님을 비롯해서 권사님, 집사님, 성도님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시 성린교회로 불러 주셨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작은 일에 봉사하겠습니다.’ 하며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열정이 생깁니다. 교회 오는 길이 이렇게 기쁘고 즐거울 수가 없으며 아주 행복합니다. 이제 내게 부활의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 올리며 주님의 뜻 받들어 전도하고 봉사하며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같이 하라는 말씀 따라 살겠습니다. 나 같은 죄인도 구원해 주시고 다시 살려주신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영원히 하늘나라 갈 때까지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