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하라는 목사님의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데 그들 앞에서 나를 보여 주는 것에 대해 용기가 나지 않았고, 용기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목사님과 말씀을 나누고 난 후 집에 돌아와 성경책을 읽고 찬송가를 듣는 중 ‘그렇게 부정하고 싶고 생각해 볼 엄두도 내지 않았던 내가, 교회를 다녀봐야겠다 생각도 해 본적 없던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천 가좌동에 살게 된 건 저의 시어머니가 췌장암에 걸리셔서 보살펴 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유치원 다니는 딸을 등,하원 시키며 성린교회로 저를 전도하신 이순진집사님을 만나게 됐고, 아이 때문에 알게 된 사이기 때문에 같이 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만날 때마다 자주 교회 얘기를 하시면서 종교를 가져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교회 다닐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오랜만에 서울에 일이 생겨 외출을 할 때가 있었는데 조금 늦어질듯하여 시어머니께 전화 드렸더니 하원하는 딸아이를 집사님께서 봐 주겠다 하시며 쉬고 계시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아프신 시어머니가 힘드실까봐 제 사정을 봐주신 집사님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경계했던 제 마음 문이 그 일로 열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아이만이라도 교회에 보내보라는 말씀에 교회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다 내 모습이 너무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집사님과 조금씩 예배를 드리게 됐는데 너무나 신기 할 정도로 내 맘속에 항상 답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불안해했던 제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회에 오면 모르는 주변 사람들이 손도 잡아주고 웃어주는 게 저에겐 낯선 문화임에도 너무 이상할 정도로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 엄마, 며느리로 내 앞에 많은 역할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큰 변화에도 내편이라 믿은 남편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여 늦게 귀가 할 때가 많았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태어난 아이에 대해 관심도 없고 집은 본인이 사회생활을 하며 지친 피로를 풀고 쉬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그런 남편을 보며 실망하고 불만이 많았습니다.

결혼생활은 서로 의지하며 존경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런 행동을 보며 도저히 같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지만 아이 때문에… 홀로서기도 겁이 났고 눈물을 흘리며 잠을 못 이루며 괴로워만 하며 ‘난 참 불행하다’ 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감정이 좋지 않을 때는 아이에게 남편에 대한 불만을 아이에게 표현 할 때도 많았습니다. 가끔 친한 아이 엄마와 남편 험담을 하며 웃어넘기려 해도 그때뿐, 해소 되지 않았고 결혼생활은 다 그렇다고 남편을 포기하고 살라는 말을 들어야했습니다. 이렇게 평생 행복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인생이 참 무의미하구나 생각하며 살 때 주님을 알게 됐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면서 남편만 의지해왔던 제가 주님을 의지하면서 남편을 보는 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얼마나 직장생활 하면서 지쳤으면 스트레스를 사람들과 풀려고 그럴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잘해줘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고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보기 시작하자 남편 생활에는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남편이 제게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많이 얘기하게 됐고 남편이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불안해하는 마음 때문에 사람들과 더 어울리려고 노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역시 아주 가끔 딸과 제가 교회에서 돌아오기 전에 설거지도 하고, 청소를 해놓기도 하고, 빨래도 정리 해 놓는 그런 노력을 보이며 서로를 보며 웃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몰랐던 나를 다시 살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또 다른 사람을 볼 때 내 기준을 정해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에게도 주님을 믿고 따르며 자기의 능력을 키워 내 행복만을 위하지 않고 자기의 능력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제가 주님을 더 의지하려는 건 처음에 예배를 드리려고 했던 때처럼 내 것을 지키기 위한 간사함 때문일 수 있지만 그런 저의 모습도 인정하고 싶습니다.

  저는 미성년자 일 때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부모에게 속해 학교가 정해 준 규율에 맞추기만 하면 큰 문제 없었으니까요. 성인이 되고는 내가 판단하고 결정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고, 후회를 많이 하고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관리를 받으려고 합니다. 내가 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관리를 받고 사는 것이 더 확실하다고 믿습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주님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때 간증 요청이 왔고, 하고 싶지 않았던 저였지만 이런 저의 모습 또한 인정해 주시며 제 마음을 긍정으로 이끌어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 끈기도 부족하고 노력도 부족하여 단 한 명에게도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진 못했지만 지금 간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주신 것처럼 주님의 긍정의 힘으로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삶이 변하게 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저와 같은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예수님을 믿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