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 딸을 둔 36세 이하나 성도입니다.

성린교회에 오기 전 교회에 두 차례 와 본 적이 있습니다.

유치부 여름성경학교 때 한 번, 초등학교 때 부활절에 한 번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고 저는 늘 엄마를 따라 절에 다녔습니다.

친정, 시댁 양가에 교회 다니는 사람은 유일무이하게 저 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는요~!

어린시절부터 절에 다녔기 때문에 하나님.. 교회라는 단어는 딴 세상 이야기고, 제 삶에는 전혀 의미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저는 정직하고 성실하신 부모님을 보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면 내가 내 힘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머리와 마음과 몸이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 왔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고, 30세에 아이를 낳고, 2년 뒤 둘째를 낳고, 친정엄마가 조기위암 수술을 받으시고,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더욱 더 열심히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나란 존재는 희미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좋은 딸이 되고 싶었습니다. 좋은 아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엄마의 건강도.. 남편의 마음도.. 제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나란 사람이 나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작년 봄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평화로운 말투... 표정... 몸짓이 무척 닮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는 믿음이 강한 친구였고 제가 그 친구에게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했더니 성경기초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교회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게 올해 3월이었네요.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하나님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었습니다.

성경기초반 첫날 창세기 1장 천지창조를 공부하며 제가 느낀 것은 ‘이건 환타지 소설이구나... 말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고 좋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영웅이었습니다. 이런 걸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경과 많은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이걸 믿는 것인지 무척 알고 싶어졌습니다.

불신자인 남편은 성경공부 하는 저를 보며 “그렇게 서서히 빠져들어 가는 곳이 교회야.” 라며 저에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배우며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왔습니다. 이런 마음의 변화는 분명 제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늘 빈 곳을 채우고 놓치는 일이 없도록 긴장하던 제 마음이 느슨해지고 서서히 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제 성격상 그런 느낌은 더욱 더 저를 채찍질 했겠지만 그때 비워지는 그 느낌이 너무 평온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했습니다.

그러던 중 큰딸이 아파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입원한 여중생 엄마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유치부 선생님을 한다는 그분에게 제가 교회를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였더니 지금 제 마음의 변화를 그대로 표현하시며 그건 성령님이 내 맘속에 들어오시면 그렇게 된다고 얘기하셨습니다.

그냥 교회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만 했는데 제 마음에 성령님이 들어오셔서 평화와 감사의 마음이 생긴 거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제 마음에 평화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은 남편과의 소원했던 관계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내 고집만 피우던 제게 남편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에 들어오신 성령님은 저를 새롭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이’라며 찬양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에 대한 내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고생만 하신 엄마를 위해 뭔가를 해드리고자 늘 애썼지만 엄마의 행복을 제가 만들어 드릴 순 없다는 걸 이젠 압니다. 지금 저는 엄마를 위해 기도합니다. 엄마의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위해...

전형적인 좌뇌형 인간인 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제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도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의 존재에 의심을 갖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심의 순간이 지나고 나면 더 깊어진 제 믿음을 느낍니다.

‘35년을 세상에 속해 있다가 이제 하나님을 향하게 된 저를 훼방하느라 그러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다시 의심을 하는 순간이 오겠지요... 하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기도를 잘 못합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어요. 기도하는 것이...

하지만 늘 마음속의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주 소소한 것까지 길잡이가 되어 주시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남편의 입을 통해 저에게 지혜를 주심을 느낍니다. 욕심이 많아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저에게 늘 명쾌한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여기 오늘 처음으로 교회에 오신 분들도 계실테고 그냥 오신분들도 계실테고... 저와 같이 하나님에 대해 의심과 의문을 갖고 이 자리에 오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믿으며 하나님께 점점 가까이 오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 말씀이 믿어지고 살아계시 하나님이 믿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닮고 싶었던 한 친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 제가~!

그 친구처럼 누군가에게 닮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이런 자리에 서게 해 주심이 영광스럽습니다.

이 영광.. 하나님께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