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남 무안에서 아버지 어머니 사이 2남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친가나 외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구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저도 모태신앙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은 했지만 성경말씀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게 중고등부 시절은 그저 친목모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군대를 전역하고 본격적인 객지생활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더 게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빠지면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두려운 마음에 교회를 출석하는 재미없는 신앙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왜 교회를 다녀야하는지 왜 다니고 있는지에 대해 깊은 회의가 느껴졌습니다.

그저 기독교 집안이라서, 그저 모태신앙이라서, 어릴 적부터 쭉 다녔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이러한 대답들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했고 형상을 보기 원했고 기적적인 체험을 원했습니다.

제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믿는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집회도 집단최면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로 성령체험을 원했고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하게 됐고 필리핀에서 오신 안재근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간절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정말 사도 바울처럼 세상적인 즐거움에 무감각해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쁨을 알고 싶었습니다. 잘은 몰랐지만 아마도 그게 10배 100백 천배 더 즐거울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에 저는 마음의 문을 열고 기도 드렸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와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발 제 마음에 들어와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한참을 기도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1분이면 끝났을텐데 저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라고 생각하며 계속 떼를 썼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나오고 턱과 입술이 달달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게 방언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눈앞이 온통 새하얘지면서 ‘아~ 이제 주님과 만날 수 있겠구나. 주님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까 어떤 형상일까 등등등. 온갖 잡생각들이 먼저 들었고 결국 주님의 형상과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제자훈련 중에도 이런 사례들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구원의 확신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저와 같은 여러 형제 자매들이 종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형제 자매들과 그 무엇인가를 나누라고 이 낮은자를 쓰신다고 생각하니 거부할 수가 없었고 오히려 기쁨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확고한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있고 기쁨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을 보며 저도 끊임없이 작은 제 믿음을 키워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