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덕소신앙촌에서 전도관을 다녔고 고등학교 졸업까지 신앙촌 생활을 하였습니다. 신앙촌에서의 이십여 년 생활은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세상의 것들이 우리를 유혹해서 그것을 몰래 따라 하기도 하였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호된 꾸지람이었고, 그에 해당하는 벌칙을 수행했습니다. 따라한 것이 고작 음반을 몰래 사와서 유행가를 듣거나, 끼리끼리 모여 고고춤을 추거나, 게 중에는 술과 담배 피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벌칙은 중고등 학생인 우리들에게 야방(밤에 경비를 서는 것)을 강요하고 신앙촌의 여러 산업체에서 힘든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신앙촌 밖으로 나와서 세상에서 생활하다보니 신앙촌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전도관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것들을 감추고 살고, 동화되지 않게 사는 것은 어느 정도 참고 견딜만 했는데 박태선장로의 설교와 이중적인 사생활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전도관을 나왔습니다. 본인이 곧 하나님이라고 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박장로의 부인이 죽자 ‘부부는 헤어져 살아야 천국에 간다’며 강제로 별거 생활을 하게 만드는 등 그동안 배우고 살았던 신앙촌 생활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전도관을 안다니고 절대로 기독교는 어떤 교회든지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군에 갔습니다.

장교로 군에 갔기에 BOQ 생활을 하였는데 언젠가 후배가 옆방에서 노래를 하는데 찬송가는 아닌 것 같은데 내용은 찬송가였습니다. 그게 무슨 노래냐니까 가스펠송이라는 겁니다. 매일 그 후배는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배는 지금 성북구에 있는 기장교회 예닮교회 김재웅 장로입니다.

저는 신앙촌에 있을 때 찬송가 외에는 복음성가를 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가스펠송이라는 것이 사실 뭔지도 몰랐지만 그냥 듣기에 좋았습니다.

전역 무렵 군목님이 BOQ에 찾아오셔서 “김주식중위는 인사기록부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쓰여 있던데 왜 한번도 교회에 나오지 않느냐?”고 하면서 후배 재웅이와 한번 나오라고 하여 딱 한번 교회에 갔었습니다.

그 후 전역하여 직장을 다니는 중 누님이 저를 순복음교회에 데리고 가셨는데 박수치며 예배 보는 모습이 전도관 같아서 거기도 한번 가 보고 안 갔습니다. 직장 동료가 성당에 가보자고 해서 이문동에 있는 성당에도 가봤는데 저와는 맞지 않아서 교회든 성당이든 다니지 않고 그냥 세상에 안주하며 살았습니다.

순복음교회로 인도하셨던 누님이 선을 보라고 하는데 목사님 딸이라고 하여서 싫다고 하였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누님의 권고라서 마지못해 선을 봤습니다. 선보는 자리에서 맘에 들지 않게 하려고 담배도 피우고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딴청을 부리다가 선보는 자리에서 나왔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해서 상대방 처녀가 눈에 어른거리고 웃는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외전화를 하여 다음 주에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 가 봐도 되겠냐고 했더니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교회는 평택에서 안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오성면 숙성리 오성교회였습니다. 조그만 시골교회였고, 저는 교회 뒷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처녀는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었고, 목사님 설교 내용은 잘 몰라도 성도님들의 예배 모습이 진지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서울과 평택을 매주 다니며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해 그 처녀와 결혼하고 부천에서 신혼생활하며 부천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는 항상 기장교회를 찾아 다녔습니다. 직업상 지방 현장을 많이 다녔는데 늘 기장교회를 찾아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담배도 피우고 친구들,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술도 마시고 겉으로만 교인이었지 속으로는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과 똑같았습니다. 그야말로 결혼 후 30여 년 동안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지만 꼭 지킨 것은 주일을 지키는 것과 성가대 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2011년 4월에 수원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왔지만 그동안 다녔던 의왕시 부곡교회를 인천 와서도 계속 다녔습니다. 몇 개월을 부곡으로 다니다 힘들어서 인천에서 다닐 만한 교회를 찾던 중 나은병원에 건강검진 차 왔다가 기장교회 마크를 보고 교회에 가봤더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성린교회에 다니기로 결정하고 부곡교회 담임목사님께 말씀드리고 2012년 1월 1일부터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아내 장진선집사가 무릎 수술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계단을 오르내릴 수가 없어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교회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부곡교회에서 권사 임명을 받았는데 교회를 옮기려니 맘이 아팠지만 집 가까운 곳에 다니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성린교회에 새로 등록한 성도는 다른 교회에서 직분이 있더라도 5주간 새가족교육을 받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신앙생활의 기초를 교육 받았는데 그동안 30년 동안 교회 다니면서 성경공부를 제대로 못했는데 말씀으로만 듣던 것을 성경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배우니 건성으로 들었던 말씀을 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5주간 새가족교육을 받고 구역으로 배치되었는데 처음 보는 구역 식구들이지만 등산을 함께 하고, 모여서 밥 먹고 지내다 보니 오래 전에 만났던 친구들처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첫 배치받은 구역식구들 덕분에 몇 년 동안 다녔던 교회처럼 금방 정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저이지만 하나님께서 준비하셔서 성린교회를 만나게 하여 주시고 이곳에서 30여 년 간 맛보지 못한 귀한 말씀을 듣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됨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겉으로만 권사이지 신앙의 성숙도는 이제 초등학교를 막 들어간 신앙초년생입니다. 제 개인적인 신앙 이야기이지만 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