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가 주는 행복

양근영 권사

저는 원래 예수님을 심하게 부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게 하시니 정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긴 머리에 턱수염을 기르시고 말씀이 없으실 것 같으면서 조금은 쓸쓸한 표정과 샌들을 신으신 모습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아는 것이 없으면서도 교회에 다니는 아내를 많이 핍박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저의 아내는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었습니다. 반대로 별 믿음이 없었던 저였지만 그런대로 우리는 평안한 가정이라 생각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우리 가정에게 생각지 않았던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잘 자라주어야 할 아들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했습니다. 그것도 큰 병원을 가야할 정도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은 저와 제 아내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들은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의사 선생님, 병원, 하나님 모두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내는 더욱더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봉사하며 헌신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직 하나님께 위로받고자 하여 예배와 새벽기도에 열심인 아내였지만 저는 그것이 못마땅하여 핍박을 많이 했었습니다. 정말 저는 그때 제 아내가 무척 미웠습니다. 그 당시 저의 모습은 사랑같은 것이란 없는 오로지 혈기뿐인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인지 제게 아내가 말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 아들을 낳으면 교회에 다닐거예요?” 저는 그 말이 얼마나 반가운 말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그 말대로 된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그래 아들이 생긴다면야 교회를 다니는 건 어렵지 않지. 그래 우리 아들 낳아서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다니자”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그래도 저를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더군요. 그 무렵, 저는 내성적이면서 고집이 좀 센 편이었습니다. 나이도 40이 넘었을 때였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때 제 아내는 한나의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무엘상 1장 11절 말씀대로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 남편이 주님의 아들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라고 서원기도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는 잘 알아듣지 못한 말이었습니다만 응답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이름까지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또 비웃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 그것도 이름까지! 그러자 저는 말하기를 “예수님이 한국말 하실 줄 아신데?”하며 아내의 말을 의심하면서도 저의 느낌과 감정은 무척 좋았습니다. 그땐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섭리였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에 딸과 아들을 주셨습니다. 딸을 먼저 주시더군요. 아들을 먼저 주셨으면 딸을 갖지 않을 걸 아신거죠.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면서 저는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별 믿음이 없었던 저는 마지못해 출석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잘 적응이 되지 않아 한 달이면 한 두 번 꼭 못 가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2∼3년 교회에 출석하자 교회에서는 집사 직분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것이 영 어색하게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세상이 너무 좋아서인지 주일이 돌아오면 교회 가는 것이 부담되고 싫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렇게 5∼6년이 지났습니다. 그때의 세월을 신앙적으로 돌이켜보면 그저 교회 문만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을 이곳 성린교회에 나오도록 인도하여 주셨고 저희 가족은 이 곳 성린교회에 2006년 12월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발을 들여 놓을 때부터 저는 성린교회가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님의 설교가 제 마음에 너무 와 닿아 주일마다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결 같이 친절하게 대해주신 성도님들을 통해 저는 이 교회가 오래전부터 다녔던 교회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이런 성린교회가 천국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세상이 좋았고 교회는 억지로 다녔던 과거와는 달리 교회가 가고 싶게 되고 시간이 허락하면 봉사도 하고 싶고, 또 전도도 하고 싶고, 또 예수님에 대해 성경에 대해 너무도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언젠가부터 저를 성린교회로 인도하신 후에 저에게 이런 마음을 주시며 흔들어 깨우시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4월부터 시작한 제자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씀에 대해 잘 이해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반 공부를 하면서 히브리서 4장 12절 말씀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는 말씀을 통해 이 말씀이 저에게 얼마나 놀라운 발견이고 능력의 말씀이며 축복의 말씀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순종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자반 공부를 통해 2007년 9월 2일 요한복음 19장 17절∼30절 말씀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 대해 배우면서 많은 은혜와 감동이 받게 되었습니다. 희생이 무엇인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희생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기독교 복음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배웠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그 사람을 장사 지내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죄된 생활은 끝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모든 인간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죄까지도 가지고 가셔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속죄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예수님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것은 바로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우리의 죄값을 죽음으로 치루는 방법밖엔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던 그 날 12시경 로마 병사들은 예수님의 양 손에 녹슨 못을 무자비하게 박아 넣었습니다. 이때, 갑작스럽게 어둠이 밀려왔고 온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어 말씀하신 가상칠언 중 3번째로 요한복음 19장 26∼27절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세밀하십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 마리아를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또 요한에게 부탁하십니다. “보라! 내 어머니라!”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도 부모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말씀으로 28절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 여기에는 인간의 고통과 더불어 우리를 승리케 하는 감사가 있었습니다. 주의 목마름과 고통은 바로 우리의 모든 목마름을 대신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안에 있을 때 우리에게 목마름이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셨으니까요.

여섯 번째 말씀으로 30절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가 오늘 우리에게 성취되었습니다. 이 말은 영원한 구속, 고통의 끝이 성취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단 한 번의 제사로 말미암아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죄를 종결시켜 놓으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십자가의 복음을 받아들이면 죄 용서함을 받고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으며 영생을 보장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생명의 복음을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이웃사이에 빛의 역할을 하는 가정이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로마서 13장 9절에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하나님께서 원하신 만큼 사랑이 넘치고 빛 된 생활을 한다면 이웃들에게 힘 있는 증인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사랑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교회도 사랑이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그분이 우리를 만드셨고 우리가 그분의 자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저는 우주만물의 주권자 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십자가의 복음을 이웃들에게 전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저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