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난 곳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입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서울에 올라와 방직공장에 취직했습니다. 3교대 근무라 간혹 새벽에 출근하기도 하고 때로는 밤 10시에 출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출근을 하게 될 때면 어디선가 멀리서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때 들려오는 그 새벽 종소리는 왠지 참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것과 같이 저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꾸 나를 부르는 것 같은데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으니까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교회에 가야지 하면서도 혼자 갈 수가 없어 나가지는 못하고 그냥 교회에서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를 듣는 것으로 위안을 할 뿐이었습니다. 서울에서의 몇 년 생활을 정리하고 친구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몇 차례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가보기도 했지만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골에서의 생활이란 밤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 보러 다니는 것, 남의 밭에서 하는 참외서리, 옥수수서리, 고구마서리 등의 온갖 장난이 재미있었습니다. 가끔 부모님께 혼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그렇게 부모님 말씀도 안 듣는 말광량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의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말 “부모님 용서하여 주옵소서”라는 마음뿐입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시집을 가자 저도 부모님의 권유로 지금의 남편(방철원집사)을 만나 인천에 오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처음에 저는 남편과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무슨 문제가 있어 좀 쉬고 있는데 이웃집에 살고 있는 권오준집사님의 인도로 성린교회 초청전도주일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성린교회에 나오면서부터 우리 목사님의 설교로 많은 은혜를 받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교회생활을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를 이 곳 성린교회에 보내주신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2007년에 저의 남편 방철원집사가 제자반 공부를 신청한다고 하여서 저 역시 하고 싶었지만 부부간에 같이 공부한다는 것이 좀 어색해서 신청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지난 어느 날 같은 구역식구인 이정자집사님께서 구역예배를 마치고 제자반 공부를 하러 간다고 해서 저도 마침 시간이 있던 터라 함께 참석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청강생 정도로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배우는 도중에 은혜를 많이 받게 되면서 아예 눌러 앉아 끝까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라도 제자반 공부에 참여한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나이 먹어 공부한다는 것이 좀 부끄럽게 생각되었지만 배움의 기쁨이 너무 커서 즐겁고 행복하였습니다. 성경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함께 공부하는 집사님들도 자주 만나니 믿음의 형제들이라서 만날 때마다 너무 기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자반 공부를 통하여 아무리 교회 열심히 다녀도 하나님 말씀대로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거나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어찌 믿음이 좋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말씀에 찔림이 왔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말씀대로 남편에게 순종하는 아내가 되겠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자반 중에서 부부는 저의 집 밖에 없는데 이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때마다 남편의 뒤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저의 남편에게 “방철원집사님, 힘내세요”하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제가 특별히 은혜 받은 성경구절은 디도서 3장 5절 말씀인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쫓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입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이 우리의 의로운 행위가 아닌 오직 예수님의 긍휼하심으로 이루어짐을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에베소서 4장 23,24절 말씀인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 와 같이 저는 앞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더욱 새롭게 변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간증문을 쓰면서 옛날의 제 모습이 생각이 나서 느끼는 마음을 시로 표현하여 보았습니다.

내 가슴의 십자가

열일곱 아가씨 시절

새벽 출근길에 들었던 교회 종소리

나의 맘을 울렸던 그 종소리

세상이 좋아서

하나님 부름을 뿌리쳤지만

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종소리

30년이 지난 지금

내 가슴에 십자가 되었네

내 죄를 씻으신 피 묻은 십자가 되었네

주님 만나고 싶어

새벽 잠을 깨면

새벽 길은 언제나 어둠

그러나

빛되신 성령님이 내 안에 있어

어둠을 헤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