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1년 서울 신림동에서 살 때 옆집 진우엄마 권유로 근처에 있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교회에 나갔다가 완고하신 부모님으로 인하여 다니지 못했던 터라 망설임없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세례도 받고 한 일년 쯤 되었을 때입니다. 그날도 금요 철야예배 드리려 교회에 있던 중 제가 살던 집에 불이 났습니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방 한 칸 마련할 전세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믿음이 약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시련이었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주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고 오랫동안 주님을 잊고 살아 왔습니다.

1994년 서울에서 가좌3동으로 이사 왔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사 온지 6년째 된 2000년 어느 날 성린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마음이 이끌리어 성린교회를 다니니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다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로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주일만을 지킬 뿐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회에서는 집사 직분까지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직분을 잘 감당하지 못하여 항상 주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4월 직장반을 위한 제자반 공부가 주일날 1시에 있다는 말씀을 듣고 평일이 아니라 다니고 싶었지만 망설였습니다. 시력이 아주 나쁜 저로서는 책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족과 의논끝에 양해를 구하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 손에는 돋보기를 들고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었고 또 칠판에 보이지 않는 글씨는 쉬는 시간에 적기도 하는 등 불편은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 하나 배운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배우면서 나의 믿음이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빨리 무너지는 믿음인 것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제자반 공부를 마치면서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를 위해 살아가고자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남은 여생동안 주의 제자로 살아가겠습니다. 틈나는대로 봉사활동에서 힘쓰겠습니다.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종의 도를 행하신 주님을 본받아 한 걸음 한걸음 주를 향해 나아가 믿음 위에 굳게 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저에게 큰 믿음 갖도록 도와 주시고 주의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