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없이 주신 은혜

박영길집사

저는 전남 여수시 화양면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학창시절 동안에는 교회라고는 다녀본 적이 없었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는 가끔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혼을 한 후 인천에서 직장을 얻게 되어 가좌동에서 살게 되었는데, 신혼초에 살았던 상가 건물에 교회가 있어서 그 교회에 몇 번 집사람을 따라 가 본 것이 저의 신앙생활의 전부였습니다. 저는 별 걱정 없이 직장 생활을 열심히 잘 하였고, 딸 둘을 낳고 아들까지 얻어 마냥 행복하게 잘 지냈었는데 그런 저에게 시련이 왔었습니다. 17년간 잘 다니던 회사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그 회사를 그만 두고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 회사의 중책을 맡아 책임자로 일하다보니 은행일과 관공서 일들을 도맡아서 하게 되었고 그러는 와중에 보증도 서게 되었습니다. 남동공단에 있던 회사는 계획대로 잘 될 줄만 알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갈수록 어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회사일로 돈을 빌려주고 보증을 서주기도 하였는데 결국 회사는 부도가 나버렸고 저는 재산을 다 잃은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견디기 힘들고 괴로워 매일 술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 나갔습니다. 물질적 어려움으로 고난과 수치를 당하고 해결되지 않은 여러 가지 일들로 심신이 지치고 말았습니다. 고민으로 잠이 오지 않는 밤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저를 잘 아는 거래처 사장님이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은 저에게 교회에 30년간 잘 다니시는 믿음이 좋은 사장님을 소개시켜 주었고 저는 그 사장님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교회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지금까지 열심히 회사생활을 하며 신앙생활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지난 과거에 있었던 그 시련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큰 은혜였습니다. 그와 같은 시련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고 세상적인 것에만 정신이 팔려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4~5년 전쯤 새 생명초청주일에 집사람과 함께 성린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구역식구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 장로님, 권사님들과 함께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구역장님과 집사람의 권유로 성린교회 성경대학인 제자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저는 제자반 훈련과정을 통해 믿음이 성장하게 되었고 마음이 열려지고 삶에서 여러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에베소서 2장 8~9절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하려함이라” 말씀을 통해 우리의 구원은 예수를 믿는 순간 받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변하지 않기에 우리의 구원 또한 변함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실 뿐만 아니라 구원의 확신을 주시고 또한 영원히 함께 하심을 약속해 주심을 믿게 되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이 나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게 된 것은 저에게 큰 은혜요 감사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들이 바로 주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에게도 신앙생활을 권유하게도 되었습니다.

제자반 공부를 통해 말씀을 배우는 과정에서 저는 그동안의 하나님에 대한 연약한 믿음과 여러 의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은 우리의 노력이나 행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은혜로 주어진 사랑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자 훈련을 통해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는 말씀대로 저는 내 마음 속에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린도후서 5장 17절의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는 말씀과 같이 저는 이제 믿음 안에서 새롭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사이 저에겐 믿음에 확신이 생겨서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저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부터라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믿음 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성린교회에 잘 정착하고 적응하도록 도와 준 구역 식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었던 아내와 두 딸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이렇게 하나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자반 공부를 통해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배워 알게 하고 매시간 마다 큐티를 나누며 성경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 가족 모두가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며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하시고 가정이 화목하게 하셔서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저는 힘이 닿은데까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한 이들을 향해 주님께 나와 구원받도록 하는 일에 쓰임 받는 주님의 제자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저는 참 평안하고 감사하며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