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감사

이진화권찰

저는 원래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교회라고는 다녀본 적이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31년 전에 처음 교회란 곳에 가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알고 지내는 분이 주일만 되면 제 아이를 업고 교회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수차례 저에게 교회갈 것을 권유했지만 제가 듣지 않자 아이만 데려가면 저야 어쩔 수 없이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할 수 없이 7,8개월 정도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저를 교회로 인도하신 분이 이사를 가게 되고 별 믿음이 없던 저는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니지 않게 되었지요. 저는 늘 생각하기를 나만 열심히 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집에 고난이 닥쳐왔습니다. 큰 아이가 11살이 되던 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와서 사업도 하며 큰 어려움 없이 살던 중 사업이 기울면서 저희 집에도 어려움이 닥쳐왔던 것입니다. 항상 잘 될 줄만 알았던 사업도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애들 아빠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7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때 큰 아이는 고3 졸업반이었고 딸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남편없이 혼자 남겨진 삶, 정말 앞길이 막막한 삶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식당, 병원, 공장등 가리지 않고 일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도 다 성장해서 큰 아이는 일본에서 살고 있으며 딸아이는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발을 끊었던 제가 다시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성린교회에 다니는 손은자집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교회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권유에 처음에는 그럴 마음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동안 주위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좋은 사람 별로 못봤거든요. 제 생각에는 다들 자기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 자기들끼리만 뭉쳐 사는 모양새 등 별로 좋게 느껴진 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손은자집사님을 1년여 지켜보면서 이 사람 정도면 내가 교회에 나가도 괜찮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온화하고 겸손하며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그런 느낌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믿음을 주시려고 이렇게 좋은 사람을 붙여주신 것이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처음에 교회에 와서 목사님 설교를 듣고, 성가대의 찬양을 들었을 때 왠지 마음이 뭉클하고 설레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 주일을 지키고 열심을 내며 성경을 봤지만 사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며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손은자집사님의 권유로 제자반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제자훈련공부가 힘들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고 마음에 평온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제자반 훈련이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그 때 그 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저의 믿음을 점검할 수 있었고 이제는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의 그동안의 삶은 매일 매일 술과 세상적인 즐거움으로 살았었습니다. 저녁이면 누가 술자리에 불러주지 않나 하는 기대감으로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자반 공부를 통해 복음을 알고 믿게 되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 날 구원하신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에는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 2000여 년 전에 예수님이 짊어지고 가는 세상 죄 속에는 이미 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죄까지도 다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제자반 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죄 때문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저는 믿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죄인이 아무런 공로가 없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의롭다고 여겨주신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1장 17절 말씀에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입은 자는 죽지 않고 산다” 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죄가 많지만 그 죄를 용서 받는 길은 오직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의 보혈을 믿음으로 말미암는 다는 것을, 그래서 믿음으로 죄사함 받고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믿음으로라는 말이 저는 너무 감사하고 은혜스럽습니다. 또한 요한복음 1장 12절 말씀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고 하셨습니다.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이 믿음 하나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으니 이 보다 더 감사할 일이 어디 있겠나 싶습니다.

어느 날 딸 아이가 일하던 중 갑자기 눈에 이상이 왔습니다. 주위에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길병원에 갔었지만 원인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직업이 헤어디자이너인데 눈이 겹쳐 보이니 매일같이 손을 다쳐오곤 했습니다. 걱정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 같았습니다. 로마서 4장 18절에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저 역시 그 말씀대로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의지하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딸 아이는 겹쳐 보이는 눈을 치료하기 위해 그 눈 한쪽만 안대를 대고 생활하기를 3개월 동안 했습니다. 그 동안에 정곤희 목사님을 비롯해 우리 구역식구들의 기도가 있었고 얼굴도 잘 모르는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셔서 결국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출근하는 딸을 보며 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느 사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제자반 훈련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막연했던 것, 잘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성경공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고 불완전한 사람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옛사람은 죽고 새사람으로 다시 사는 삶이 된 것이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접붙임 받았기 때문에 좋은 열매 맺을 수 있으리라 소망이 생겼으며 그날을 고대해 봅니다.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