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축복으로 주신 구원의 확신

하태복권찰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을 따라서 교회에 한 달에 한 두 번씩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믿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교회에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혼후에는 저 자신은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가족에게는 교회에 잘 나가라고 하기도 하고 성경책을 꾸준히 탐독하라고 격려도 해 주었습니다. 친한 대학친구 중에 술친구인 천주교 신부(현00)가 있었는데 그는 대학 졸업후에 대학에 남아 교수가 되기 위해 공부를 더하고 절차를 밟던 중 천부교회에서의 대부를 만나 영향을 받아 신부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그 후 로마 유학까지 다녀와서는 꽤 이름 있는 신부가 되었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가끔 그 친구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서는 밤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친한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신부가 파계를 하고 경북 영천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영천에까지 찾아가서 그 친구와 밤새워 술 마시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천주교 계통의 중고등학교 이전공사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부당한 지시를 한 지역 주교님과 갈등을 빚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억울하게 파계까지 당하고 아무 연고없는 영천 지역에 와서 골프 렛슨이나 농사일 등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만난 그 친구는 그동안의 일로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 저에게 "태복아 하느님은 없어! 나는 여기서 증산도를 믿고 있다" 고 하였습니다. 저는 멘붕 상태가 되어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한 1년 뒤 쯤 신부였던 친구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야 그 친구는 자살하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저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후 저는 아내를 따라서 가좌동에 있는 조그만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만 하나님에 대한 어떤 확신도 교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교회에 가서 잠시 졸다가 시간 되면 귀가하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4월 어느 날 퇴직한 직장 선배의 건물관리 사무실에서 커피를 한 잔 하던 중에 벽에 써 붙인 메모를 읽어 보았는데, 그것은 로마서 10장 9절, 10절 "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이 성경 구절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집에 와서 성경책을 다시 찾아 수없이 읽어 보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구원에 대한 희미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가족을 따라서 성린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2013년 12월 25일에는 김지연목사님으로 부터 세례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성경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2014년 제자반 교육을 신청하였습니다.

제자반 공부를 통해 성경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짧았던 저는 한 시간 한 시간이 크게 유익하고 은혜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보혈/죄사함/믿음/구원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원에 대한 확신이 와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며 불변의 진리를 다소나마 알게 된 것에 대하여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불신자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부정할 때면 당당하게 성경 구절을 들춰서 십자가의 보혈/믿음과 구원에 대해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자반 공부를 통해 은혜 받은 것은 신앙생활 중에 성도들이 흔들리고 시험 받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가르침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성도가 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으며 자부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원은 누가 대신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단코 타인의 믿음이나 간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과 나 자신과의 일대일 관계에서 주어지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만이 얻어지는 귀한 축복입니다. 이 은혜와 축복이 저에게 주어져서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족한 저의 믿음이 더욱 자라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