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방황하지 않으리

우광예 집사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늘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흔들리곤 하였습니다. 결혼 후에도 교회에 나가면서 구역예배며 주일예배, 철야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녔지만 큰 은혜가 없이 신앙생활은 그저 형식적이었고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남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한 번 해보겠다며 작은 집이었지만 팔아 가게를 내어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교회에 열심히 다녔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하는 일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져만 가자 저는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공단에 취직하게 되면서 점점 교회에 나가지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처럼 주일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졸다가 정신이 들었더니 헌금을 강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동안 항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서 헌금을 잘하고 있지 못하던 터라 믿음이 부족한 저는 그만 시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저는 교회와 점점 멀어지면서 결국에는 나가지 않고 말았습니다.

   그 후 남편이 하는 가게는 갈수록 더 안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남편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면서 저와 남편 사이에는 점점 불화가 심해져 갔으며 아이들 앞에서조차 남편과 싸우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저는 삶에 대한 기쁨이나 즐거움을 잃고 그냥 먹고 살기에 급급해서 직장과 집을 오가며 지내는 곤고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저는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맘속에서 하나님을 부정하고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간혹 회식에 가면 술도 마시면서 안 믿는 사람과 똑같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결국 힘들게 운영하였던 가게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남편이 가게를 하면서 저에게 말하지 않았던 많은 빚이 있었다는 것과 사채업자가 집에 찾아오게 되어 사채 빚까지 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한 충격으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시어머니의 건강상태가 악화되셨고 시어머니께서는 결국 입, 퇴원을 반복하시다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돌아가시면서 그래도 남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셨는데 저희들은 그나마 그것을 빚 갚느라 다 없애고 말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동생이 지병이 악화되어 어머니 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저의 시동생 또한 많은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을 알콜에 의지하며 생활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며 주위의 형제나 식구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였습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전 그런 시동생이 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술을 안 마시면 착하고 정 많고 살갑게 굴던 사람인데 술만 들어가면 돌변하여 물건을 부수고 폭력을 가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고통을 주던 시동생이 세상을 떠나자 저는 시어머니에 이어서 시동생을 떠나보내면서 참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렇게 인생을 별 의미 없이 아등바등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허무하게 죽을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하나님 앞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동생의 장례를 마치고 2014년 10월에 지금 다니는 연우라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권미애 권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권미애 권사님에게 제가 예전에는 교회를 다녔는데 지금은 오랜 시간 동안 방황을 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권사님은 그런 저에게 부담 한 번 주지 않았지만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권사님의 기도 덕분인지 저의 맘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권사님의 초청으로 성린교회 초청주일날 모처럼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주일마다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김지연 목사님의 설교 말씀으로 은혜를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사이 저의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교회에 와서 찬송만 부르면 왜 그리 눈물이 나오는지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동안 주일예배 시간에 찬송만 부르면 눈물이 나와서 누가 혹시라도 볼까 창피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모든 걸 잃고 다시 아버지 품으로 돌아온 탕자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에는 맘이 답답하고 무거웠는데 지금은 가진 것 없어도 맘은 편안했습니다.

   다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더욱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성경대학의 강동욱 장로님이 가르치는 제자반에 입학하게 되었고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도 없이 그냥 막연히 다녔던 것입니다. 특별히 저 자신의 죄에 대한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반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에 대해 많이 듣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믿음, 구원, 죄사함, 성령 등에 대해서 배우면서 무엇보다도 제 자신의 신앙에 대해 되돌아보게 계기가 되었으며 제 영혼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지고가신 죄 속에는 나의 죄가 있음을 확실히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내가 구원을 받았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복음을 통해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피흘림으로 인해 나의 죄가 용서되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신 독생자 예수님이 저의 죄를 대신하여 고난 받으심으로 방황하고 방탕하게 살아온 저를 용서하시고 다시 아버지 품으로 돌아오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 아버지를 떠나 있을 때는 맘에 기쁨도 없었고 늘 불평, 불만으로 가득찼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때론 언니들이 점을 보러간다고 하면 저도 한번 가볼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는지, 혹 내가 종교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죄 많은 저를 다시 부르시고 회개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게 허락하실 뿐만 아니라 기도하고 찬양하며 말씀을 듣게 하시니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면서 저의 생활은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하게 되었고 말씀을 늘 가까이하고 찬양하는 것이 좋아서 찬송가를 흥얼거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짜증을 덜 부리고 예쁘게 이야기를 하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그동안 삶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이제는 감사가 많아짐을 느낍니다.

   저는 가끔씩 저에게 나타난 성령의 역사를 느끼곤 합니다. 과거에는 기도를 할 때 억지로 하는 기도였다면 이제는 간절한 마음이 맘속에서 우러나옴을 느낍니다. 언젠가부터 제 마음엔 평안함이 자리하였으며 이제는 기도할 때 모든 것을 들어주시는 아버지이심을 믿고 간절히 하소연하듯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정말로 주님의 역사가 나타남을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기도 없이 그냥 퇴근길에 집을 구하기 위해 갔는데 실수로 계약을 하고 난 후 일이 잘못되어 계약금과 복비만 날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기도하며 편한 마음으로 아버지께 맡기고 다녔더니 중개인을 믿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셔서 나의 상황에 꼭 맞게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사하기 전 자동차가 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서 답답한 마음에 기도하였더니 한 푼도 못 건질 줄 알았던 집에 대한 배당금을 팔백만원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금액을 받게 되어 골치 덩어리였던 자동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로 주님이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구나 생각되어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구하면 들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정말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아버지께서 먹을 것과 마실 것, 입을 것을 더해 주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항상 믿는다고 하면서도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때론 하나님을 부인하며 흔들리는 믿음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번 제자반 공부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완전하게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이 딸을 사랑하시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시고 다시 아버지 품으로 돌아오게 허락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앞으로 열심을 다해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는 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봅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