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활동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을 나눌수 있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배를 타는 선원입니다. 근로계약서상 180일 이상을 승선해야만 하선 후 휴가비(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2023년 3월 13일에 승선하여 9월 10일은 되어야 휴가비를 받으면서 하선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선배 선원이 ‘9월 1일에 한국 들어가니 그 때 같이 하선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휴가비를 꼭 받아야 하는 경제적 상황이 아니면 그렇게 하자고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물론 휴가비를 받지 않더라도 짧게 쉬고 재승선하면 금전적으로는 더 이익이 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계속 상해를 이어가던 중 9월 중순 경 인천노회 청년연합회에서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선내에서 발표되었던 항해 스케줄대로라면 11월 말경 또는 12월 초에는 휴가를 갈 수 있을 듯하여 단기선교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그 때 왜인지 모르겠지만 ‘해야겠다, 가야겠다’ 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만약에 9월 1일에 하선을 했더라면 저는 아마 가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보통은 2~3달 정도 휴가를 보내고 재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시간에 작년 11월 말경에 하선을 하고, 이후 선교활동을 위해 준비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한 가지는 다들 많이 아시겠지만 마태복음 7장 7절, 누가복음 11장 9절 말씀에 ‘구하면 줄 것이요 찾으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면 열릴 것이요’ 말씀을 묵상합니다. 저희 팀은 1월 22일 오전 8시에 출국 예정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5시 30분에 공항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이동 수단은 택시나 전철 또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늦을 것 같았고, 승용차를 이용하면 5만원의 주차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공항터미널에 주차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고, 초행길이라 조금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공항으로 가는 길과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팀원에게 합석을 요청하였습니다. 답변을 기다리던 중에 교회에서 활동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합석 요청을 정중하게 취소했습니다.

저는 늦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미안하지만 활동비 지원을 요청하고 대기하는데 10만원의 활동비가 입금됐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나를 아시고 나를 위해 예비하시고 좋은 것을 더 주시려고 지금도 살아계시고 역사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심지어 다른 동행자도 생겨서 교통비 4만원을 2만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타 교회 분이신데 동행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는 믿음의 동역자 예배와 신앙의 동역자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신 것을 나누고자 합니다. 하루는 전체 대면 모임을 마친 뒤 헤어지는 와중에 누군가가 저에게 ‘내일 찬양연습이 있으니 시간 되시면 오세요’라는 말을 흘리는 말처럼 하였습니다. 저는 찬양팀이 아니었는데 그 말을 마냥 흘리고만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날 월요일 오전 9시 모임에 갔습니다. 저에게 얘기하신 분도 정말 올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사람이 다 모이고 보니 전체가 찬양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연습하는 과정을 촬영하는 사람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는 연습하는 것을 촬영하는 역할로 쓰임받았습니다. 전체 연습을 위한 자료가 필요했었는데 성령께서 그 분을 통해 저를 찬양팀 연습현장으로 인도하신 듯합니다.

연습이 끝나고 식사와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 중에 저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고민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당시 그곳에 있던 선교팀원은 각기 다른 교회 나이도 20대 초중반의 얼굴에, 2번밖에 보지 못한 팀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래 알던 사이인 것처럼 진심으로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조언과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감사함으로 그 고민은 많이 덜어내고 있는중입니다. 앞으로 더 덜어낼 수 있기를 소원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선교팀은 4곳의 교회에 방문하였습니다. 그것은 환경이 다 달랐습니다. 관리가 잘되어 있는 곳도 있는 반면에 야외에 지붕도 벽도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예배자들에게는 그런 것은 걸림돌이 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말씀으로 세워져 있고 진심과 기쁨,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그런 현지의 사역자들과 저희들은 교회 주변 마을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러 나갔습니다.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활지역이 나뉘어져 함께 어울리기를 꺼려하여 교회로 발걸음을 향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만났던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가 전하는 하나님의 복음을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었였습니다.

물론 복음을 전하고 내 이웃을 전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심지어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그곳의 선교사님과 사역자, 예배자들이 더욱 훈련되고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나아간다면 시간은 더디 걸릴 수 있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번 선교 활동의 준비부터 끝까지 하나님을 더욱 알게끔 인도하시고 예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