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 목사 근황]
[‘24년 12월의 선교편지 & 기도제목]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언 27:1)
할렐루야! 다사다난했던 24년도도 이제 이틀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새로운 25년도가 시작됩니다. 시국이 어수선한 이때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가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오늘 저희 교회와 1시간 거리에 있는 무안국제공항에서는 181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비행기의 사고를 접하고 주여주여를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을 당한 소돔성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기도와 섬김과 사랑을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아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이제는 기도하는 의인이 없어서 어려움에 처해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암울했던 24년도가 지나고 25년도에는 다시금 모든 것이 회복되어 주님의 은혜를 깨달아 더욱 기도에 힘쓰고 나보다는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믿는 자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1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성탄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장식이 아닌 인조나무 트리에 이쁜 장식을 달고 전구를 둘리는 것이 전부였지만 나름 화합을 가르치고자 성도들 한 명씩 장식을 달게 하고 등을 밝히며 박수를 치는 것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해 드렸습니다. 집사님 중에서 폐지와 폐품을 모아서 생활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나름 쉬지 않고 열심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폐지를 모으시는데 갑자기 경찰서로 절도신고가 들어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주인 없는 폐지인 줄 알고 싣고 갔는데 어느 분이 자기가 팔려고 모아놓은 것인데 절도해 갔다고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서에 함께 동행하여 주인 있는 것인 줄 알았으면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말하고 합의를 요청했습니다. 신고한 분은 합의금 5천 원과 직접 사과하면 합의해 주겠다고 하셔서 음료 2박스를 가지고 경찰서에 한 박스를 드리고 신고한 분께 사과의 의미로 한 박스를 드린 후 1만 원을 드리고자 했으나 이미 경찰분이 사비로 지급해 주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경찰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욕을 많이 듣는데 이번일을 통하여 아직도 따스한 정이 있구나 느낄 수 있어서 감사드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경찰분도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셔서 무탈하게 해결하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리 절단 된 김용우성도님을 모시고 서울로 가서 의족을 맞춰드리기로 했지만 자유분방하신 김용우성도님은 저에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혼자서 서울 가서 의족을 맞춰오셨습니다. 저에게 말씀을 주셨으면 함께 모시고 가셨을 터인데 본인이 급하다고 아무 언질도 없이 다녀오셨는데 임시로 의족을 만들어서 적응하신 후에 다시금 온전한 의족을 제작해 준다고 하였답니다. 의족이 익숙치 않고 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아프기도 하다 하니 속히 적응되어서 잘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길 기도합니다.
24일에는 금혜미(나타샤)씨 이사를 도왔습니다. 28년 전 러시아에서 고아로 생활하다 한국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시집왔었고 결혼식 당시 지역 방송에서도 나올 만큼 큰 이슈가 되었었지만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로 인해 2번의 이혼을 겪고 한국의 힘 있는 농인으로부터 위계의 성폭행까지 당하여 많은 고생과 상처로 인하여 우울증을 앓고 자살시도까지 했었던 이 분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것 같습니다. 가진 것 전혀 없으시고 고생만 하셨던 분인지라 1톤 트럭 2대를 빌려서 집사님과 함께 경북 영주로 향했습니다. 성탄절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해남에 도착했고 성탄 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모시고 오기는 했고 앞으로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하나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주님이셨어도 저와 같은 선택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성탄절 예배는 은혜 그 자체였습니다. 그동안 이단교회에 빠져 교회를 핍박하던 곽기호성도님과 김월임성도님께서 이단교회에 가지 않고 다시금 우리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돌아오셨고 금혜미님과 민병학님이 새롭게 등록을 하는 은혜를 누리는 값진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기도해 왔던 것들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농인 1명 전도는 일반인 500명 전도하는 것과 맞먹을 만큼 힘이 드는데 너무나 큰 감격의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였습니다. 부디 이분들의 믿음이 다시금 흔들리지 않고 주님 안에서 온전한 신앙을 이룰 수 있도록 힘써 기도로 협력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월 31일 밤 11시 30분 송구영신예배를 끝으로 이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25년도에는 저희 교회가 창립 20주년이 되는 기념의 해이기도 합니다.
20주년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셨더라면 결단코 올 수 없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참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실 줄 믿고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혜와 베푸신 손길의 은혜가 너무나 큽니다.
모두에게 올해의 어려움이 내년에는 좀 더 풍성한 은혜가 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힘이 있을 때까지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 감당하면서 세상에 소외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농인들에게 언제나 주님과 같은 사랑을 베풀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계속 많은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더욱 많이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2024년 12월 29일
해남반석농아교회 정재현목사, 허윤정사모 올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하라. (마 28:19~20)"
선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입니다. 우리 모두가 동참하여 풍성한 나눔과 은혜받으시길 바랍니다.
성린교회 선교부 드림
